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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의 윤리학: 막씀 수정중
    영화 2013. 4. 8. 15:15

     

    13일에 봤는데, 마지막 상영일 이었다. 상영하는 곳이 별로 없어서 좀 떨어진 곳에 가서 봐야했음.

     

    여대생이 사진을 찍고, 교수와 몸 섞는 장면이 나오는 초반은 B급 에로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분위기는 이제훈이 등장하며 서서히 바뀐다. 여대생의 집에 도청기와 cctv를 달아놓고 그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이제훈은 한없이 찌질하다. 거기다 사건현장을 다 지켜보고 있었음에도, 혹시 자기한테 올지도모를 피해 때문인지, 그냥 소심하고 찌질해서 인지 신고 조차 못하는 담력을 보여준다... (육성으로 어휴 찌질한 새끼 ㅉㅉㅉ 가 튀어나오는 부분임) 그런 이제훈이 경찰인게 밝혀졌을때 얼마나 어이없고 웃겼는지.

    이런 어이없고 허탈한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 몇몇 있다. 분명 말도 안되고 잔인한 장면인데 자꾸만 웃음이 나오는 등ㅋㅋ

    뒤로 갈수록, 케이블을 따라가는 듯한 화면과 함께 진아를 중심으로 얽히고 설켜있는 인물들이 하나씩 등장한다. 흥미로운 연출.

     

    이제훈의 캐릭터는 어떻게 보면 결벽증을 가지고 있는 듯도 하고, 관음적이기도하고 성을 죄악시하는 것에서 보이듯 유아적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 복합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어떻게 보면 빠순이들이 아이돌에게 가지는 감정처럼 제 오빠는 화장실도 안갈거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진아를 신성시 하며 좋아 한다. 실체가 바로 옆집에 살고 있음에도 그저 진아의 영상과 음성만으로 만족한다 ㅋㅋ 하지만 진아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야 하며 더러운 성적 장면은 보고싶지 않다. 굉장히 변태적인 이 캐릭터는 이제훈의 깨끗한 외모와 너무 잘어울렸다 ㅋㅋ 오히려 너무 훈훈해서 캐릭터의 찌질함을 조금 감소시켜 주지 않았나 한다 ㅋㅋ

    이제훈(캐릭터 이름이 기억안나서 자꾸 이제훈이라고 씀)은 범행 현장을 목격했고 살인을 막을수 있었다. 그리고 완벽한 증거물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도, 신고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기는 아무에게도 피해주지 않았으므로 결백하다고 말한다.

     

    살인을 실제로 행한 현수 역시 찌질함이라면 지지 않는다. 현수는 진아를 너무 사랑한다. 진아도 그럴것이라 믿으며 지금은 단지 자기 부모님때문에 진아가 힘들어서 튕기는 거라 생각한다. 현수는 진아집에 몰래 잠입해 진아가 교수와 관계하는것을 베란다에서 듣고 배신감에 결국 목졸라 살해한다. 결국 실질적인 범죄를 행한것은 현수다. 그런데 영화의 방향, 목적은 현수가 검거되는 것이 아니다. 현수는 끝까지 자신은 진아를 너무 사랑했을 뿐이라 말한다. 이 캐릭터에 대해 내가 제일 많이 했던 말은, 지는 ㅉㅉㅉ 이었다 ㅋㅋㅋㅋ 툭하면 자기는 죄가 없고 다른놈들이 더 큰 죄인이라고 말한다. 따지고보면 (법적으로) 제일 큰 범죄자인데 현수는 다른 인물들에게 끊임없이 화를내고 폭력을 행사한다.

     

    자신을 진아의 삼촌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방명록은 말을 굉장히 잘하며 비위 잘맞추고 유들유들한 어찌보면 사업가의 전형이다. 이 캐릭터에 주목해야 할것이, 어찌보면 감독의 생각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혈압 때문에 화를내면 안된다고 해놓고 자기 발에 상처낸 여자를 가차없이 때리고, '희노애락 중에서 가장 강한것은 노' 라며 분노에 대해 강의를 하는 그 부분에서, 제목 '분노의 윤리학'의 의미를 조금 보았던 듯하다.

    명록은 진아에게 오천만원을 빌려주었다.(아마 현수와 결혼하려고 빌린 돈인듯) 그리고 갚을 능력이 안되는 진아를 룸싸롱으로 끌어들이고, 교수의 스폰을 받으라 부추긴다. 진아가 타락하는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일 것이다. 현수는 명록에게 네가 진아를 죽였다고 욕을하며 화를낸다 (역시 여기에서도 지는ㅋㅋ이 육성으로).

    사실 명록을 연기한 조진웅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그 때문에 이 영화가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자칫하다 산으로 갈 수 있는 영화를 잘 잡아준듯.

    명록은 진아를 타락시켰지만, 딱히 자신의 죄에 대해 인식하지 않는다. 다른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심판자의 역할을 자처하는 명록은 결백한가?

     

    교수는, '얼굴이 너무 잘 알려져서 욕구 해소 하는데 아무데나 갈수없기 때문'에 명록의 룸싸롱에 출입하고, 진아를 만난다.

    이런 인물들이 항상 그렇듯 교수는 유부남이다. 처가의 권력, 재산에 기대어 성공했기 때문에 아내에게 꼼짝 못하는.

     

     

     

     

    수정중

    마무리부분: 마지막의 교도소에서 변호사-전남친의 대치장면, 변호사가 운전하고 가는 장면은 불필요해 보였음. 스튜디오 씬에서 딱 끝났으면 연출적으로 완벽했을 것 같다. 마지막장면=첫 장면의 연출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도 잘 통해서 괜찮았다.

    여대생의 캐릭터 :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남자들에 의해 거의 신성화 되고있는 캐릭터인데 그만큼에 상응하는 매력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음. 노출 등등 그만큼 매력있는 배우가 나오긴 힘든 조건이란건 이해한다. 거기다 발연기라. 거의 전화목소리로 많이 나왔는데 그마저 연기를 너무 못해서 순간순간 몰입이 깨졌다.

    문소리가 붕 뜬점 : 다들 자기가 주장하는 '나는 결백하고 죄가없다'와 실제 죄의 대비가 잘 이루어졌는데 문소리는 좀 붕 뜬감이 있다. 스튜디오 씬에서 의자를 치며 판사를 연상케 하는 장면은 위트있었다.

    지나친 선정성 : 여대생이 룸싸롱에 나가는 설정때문에 피할수 없겠지만. 또 이부분 때문에 이제훈의 결벽증 적, 유아적인 측면이 잘 드러났다고도 보지만, 필요 이상이었다. 자칫 영화가 다른 방향으로 포장될 수 있는 부분이다. 어차피 실험 영화로 흥행 못할 거였으면 공연한 정사장면 같은건 뺐어도 될듯. 는 내가 짜증났어서. ㅡㅡ ㅋㅋ 필요도 없었고, 오히려 핵심 스토리에 집중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굉장히 실험적, 호불호가 많이 갈릴 스타일. 신인감독의 패기 같은 느낌

    거의 모든요소가 내취향에 맞았음ㅋㅋ

    킬러들의 수다도 많이 떠오르고. 연극적+블랙코미디 라 장진이 안 떠오를수 없는듯.

    하루에 해원과 분노의 윤리학을 보다니 ㅋㅋ뭔가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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