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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의식의 흐름 리뷰, 부정적
    영화 2013. 4. 8. 15:11
    '해원'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어딘가 하나씩 결핍되어있다. 그리고 찌질하다.
    실제 우리 주변의 인물들에서 부족함과 찌질함만을 극대화 시킨 것 같다.
    이선균이 연기하는 이감독은 특히 그렇다. 내가본 영화캐릭터중 찌질함의 최고봉.
    어리고 예쁜 해원이랑 연애는 하고 싶고 애도 있는데 와이프랑 이혼하긴 싫고. 해원에게 끝없이 사랑한다고 하면서 들킬까 무서워 거짓말을 강요하고. 자기가 헤어지자고 했던거였으면서 그동안 딴남자 만났다고 욕하고.

     

     

    해원은 이런 상황에 너무 지쳐있지만, 헤어질 수는 없다. 부모님이 이혼해서(아마?) 엄마와 계속 떨어져 살았고, 좀 특이한 성격때문에 동기들 사이에서는 은따를 당하고. 해원도 이감독이 그지같다는걸 잘 알고 있을텐데 모질게 끊어내지 못하는 걸 보면 그 부족한 관심을 이감독의 사랑(과연사랑인가)으로 채우려고 하는 것이다. 이건 엄마가 이민을 떠난 후 더욱 심해졌다.

     

    비록 꿈속의 인물이었지만 해원이 가장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교수 캐릭터를 보면 더 확실히 알 수있다. 안정적이고, 자신의 외모 만이 아닌 내면을 보아주며, '자신과는 맞지앉는 -유준상의 대사였으나, 이는 해원의 꿈으로 밝혀졌으므로 해원 자신의 생각이었다...-' 한국에서 데리고 나가 줄 사람. 교수는 해원을 현실에서 꺼내 줄 만한 인물로 그려지고있다. 그러고 보면 류덕환은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했으면서 열살넘게 차이나는 늙은 교수에겐 전혀 경계하지 않는것이 의아했었다. 꿈이라서 그랬을수도 있고 해원의 말에따르면 어리고 시시한, 여태까지 만났던 그런애들 이라 그랬을 수도.

     

    교수라는 인물이 이감독과 굉장히 대비되는게, 이감독은 해원이 자신의 철학(살짝 중2병 같은, 치기어린)을 얘기하면 무시하곤 했었으니. 해원은 자신의 내면까지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사람이 필요했던것 같다. 이감독에게는 1차적인 이성적사랑을 얻을순 있었겠지만 그런 결핍이 쌓이고 쌓여 터지기 직전까지 온듯.

     

    계속해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그런 꿈들을 꾸다가 해원은 잠에서 깼다. 현실에선 해결된건 아무것도 없다. 이감독이 자길 더럽다고 하며 떠나갔고 다시 연락은 오지 않은 상태고 동기들 사이에선 사귀던 남친 버리고 유부남이랑 바람난 또라이같은 여자애. 엄만 떠나갔고 자길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

     

     

    해원은 답답하고 아프고 힘들지만 영화는 해원을 너무 담담하게 예쁘게 (예쁜 배경에서) 아무렇지않게 담아낸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순간에는 계속 의아함과 난해함을 느꼈던듯. 그리고 가끔씩 어색함을 느꼈는데, 너무 의식적으로 현실적임을 추구해서 그게 오히려 불편,어색, 비현실적이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처음 봤는데,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알게 되었다. 백지에 산발적으로 던져지는 것을 내가 알아서 주워가지고 일일이 정리하고 맞춰봐야 하는...뭐 그런 느낌을 받았다. 맞춰보는 과정은 재미있는데 영화를 보는 그 순간이 너무 지루하며 난해하다.....앞으로 홍상수 감독 영화라면 많이 생각해보고 보러갈듯...

     

    내 취향이 완전히 대중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나는 그냥 수많은 일반인중 한명일뿐이었다... 내취향은 아주그냥 선정적이고 화려하고 타이트하고..... 뭐 그렇게 느껴졌다.......
    불친절하거나 메시지를 잔뜩 숨기고 툭툭 던지기만 하는 예술영화류, 해외영화제에서 상받은 영화류를 워낙 안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고등학교 때 ocn에서 해준 빈집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게 그 시작이었을까.... 지금다시보면 어떨진 모르겠지만 빈집도 굉장히 난해하고 극도로 병든 캐릭터들이 나온다.. 이 영화보다는 좀더 형이상학적?상징적?인 느낌이었지만.
    여하튼... 가끔 다른 장르, 스타일 영화를 보면서 환기시키는 것도 필요하니까... 그렇게...생각하련다... 내 팔천원은...잊어야지...
    너무....졸리다......나중에 다시 정리해야겠다......

     

    + 의아했던 부분들
    김자옥.. 딸이 우는데 자꾸 웃는거.. 무섭기까지 했다. 연기때문이었을수도 있고. 그상황자체를 이해못하는건 아니지만.
    막걸리 아저씨는 무슨의미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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